강 밤섬 한강 서강대교와 마포대교 가운데 위치한 밤섬은 서울에서 가장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철새 도래지이다. 2개 섬 약 4만7천6백 평으로 이루어져 있는 밤섬은 사람들에게는 쓸모없는 땅이었다. 그러나 잡초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강물에 떠내려온 잡목들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잡초밭과 늪, 갯벌이 형성되었다철새들에겐 먹이를 구하고 새끼를 기르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가 되었다.


갈곳없어 방황하던 원앙·종달새 등의 텃새와 청둥오리.흰죽지.쇠붕엉이.흰꼬리수리 등 46종의 철새가 여행에 지친 날개를 접고 이곳을 안식처로 삼았다.밤섬에는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쇠부엉이를 포함한 조류 11과 25종, 갯버들과 느릅나무 등 식물 52과 189종, 붕어, 쏘가리 등 어류 10과 29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해마다 겨울철새 1만여마리가 찾아오고 있다.

개비(acrocephalus arundinaceus orientalis) 물가의 초지나 갈대숲에서 흔히 번식하는 여름철새

생태계 보전지역 '한강밤섬' 첫 지정 한강 밤섬이 ‘서울시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된다. 이어 관악산 끈끈이주걱 자생지와 수락산 고란초 자생지가 추가로 지정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자연환경보전조례’를 제정·공포함으로써 본격화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자연환경보전법의 보호를 받는 야생 동·식물 이외에 관내의 멸종위기종이나 희귀종 또는 생태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을 서울시가 지정 관리할 수 있게 돼, 살아숨쉬는 환경을 가꿀 수 있게 된다.

고방오리(anas acuta acuta)오리과 중형종. 하쳔,습지등에서 서식하는 겨울철새

한강 밤섬은 세계적으로도 보기드문 도심의 철새 도래지로 생태적 보호가치가 높은 지역, 연안대가 잘 발달되어 수생 및 육상생물의 서식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으아리덩쿨(clematis patens): 햇볕이 잘드는 덤불속에서 자라는 낙엽 덩굴

밤섬은 11월과 12월이 가장 좋은 탐조시기이다. 불가능하지만 여의도 한강시민 공원에 설치된 철새조망대에서 망원경을 이용해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조망대가 설치된 뒤 자연학습을 겸해 이곳을 찾는 아이들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밤섬이 지난해 서울시 생태계보전 지역으로 지정돼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상태여서 탐조는 밤섬 건너편 조망대나 유람선을 이용해야 한다.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밤섬 건너편 한강변에 서울시 한강관리사업소가 설치한 밤섬 철새조망대가 있다. 이곳에는 망원경 6대가 마련돼 있어 청둥오리, 원앙이, 황조롱이 등 각종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안내소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상주하며 철새탐조방법, 철새 종류 등에 관한 자세한 설명도 해 준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이용료는 없다. (02)3780@0751~2

한강 세모유람선은 매일 세차례(오전 11시30분, 오후 1시40분, 오후 3시30분)에 탐조 유람선을 운행한다. 여의도 선착장을 출발하는 이 유람선은 밤섬 가까이 접근해 서행 또는 정지하면서 선내에 설치돼 있는 10대의 고성능 망원경(무료)으로 겨울철새를 관찰한다. 선내에는 한강을 찾아오는 겨울철새 34종의 사진을 모은 철새사진전도 개최하고 있다. 세모유람선측은 "평일에는 방학과제로 체험학습을 하려는 어린이 단체, 주말에는 가족단위가 많다"며 "특히 매일 오후 3시30분 출발편은 한강의 낙조와 철새들의 비상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젊은 연인들도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여의도를 출발 동작대교∼밤섬∼양화를 거쳐 여의도로 돌아오며 승선시간 1시간10분. 요금은 어른 6800원, 어린이 3400원. (02)785-4411

<스포츠조선 김순근 기자 / 사진=조선일보 사진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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